수시 모집 논술 전형에서 실패하는 5가지 이유

유성룡(입시분석가 / 산에듀진학연구소장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6월 4일 2026학년도 수능시험 대비 첫 수능 모의평가 이후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기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인지 논술 전형으로 수시 모집에 지원해야만 할 것 같다면서 논술고사에 관심을 가진다. 특히 최근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논술고사 100%로 선발 변경하는 대학이 증가하면서 논술 전형으로 서울 소재 대학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논술 전형은 지원 경쟁률이 매우 높아 논술 실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여기에서는 논술 전형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본다. 수험생들은 참조하여 2026학년도 수시 모집 논술 전형에서 합격의 디딤돌로 삼았으면 한다. (주 : 아래 내용은 산논술학원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것임을 밝힌다.)

첫째. 논술 공부를 일주일에 딱 하루 한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최소한의 준비만 하는 수험생들도 논술 공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들은 논술을 공부한다는 심리적 만족만 얻으려 하거나, 아니면 논술에 합격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연습 시간과 연습량을 모른다. 여름방학 동안 일주일에 한 번 논술학원에 다니기만 한다고 합격할 수 있을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논술 전형의 합격은 논술 공부 시간과 비례한다. 이 점을 잊지 말고 꾸준히 매일 계획적으로 대비한다.

둘째. 기본기 부족한 상태로 특강만 듣는다.

9월 수능 모의평가 이후 특정 대학 논술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논술을 공부한 적이 없는 수험생이 해당 대학의 파이널을 바로 공부한다고 합격할 정도로 잘 쓸 수 있을까? 논술 전형에 합격하려면 최소한 기본기가 있어야 한다. 그 첫째는 주어진 제시문 요지는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는 우리말 문장은 정확히 쓸 수 있어야 하며, 셋째는 출제 의도를 최소한 짐작은 해 볼 수 있는 기본 문제 풀이 경험이 있어야 한다. 1월부터 논술 공부를 시작한 수험생들 대부분은 지난 6개월 동안 기초를 닦아온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셋째. 대학별 준비가 부족하다.

대학마다 논술 문제는 큰 차이는 없다. 그렇다고 각 대학의 논술에 특징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수시 모집에서 논술 전형으로 6개 대학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전체 대학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하더라도 2, 3개 대학에는 집중하여 대비하고, 나머지 대학들도 최소한의 문제 풀이는 해 봐야 한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시험장에서 문제를 처음 볼 것이고, 최소한의 준비만한 수험생들은 논술 문제에 숙달되어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철저하게 준비한 수험생들만이 대학별 대비도 충분히 마치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다.

넷째. 입학원서를 너무 낭만적으로 쓴다.

논술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 가운데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시험 최저 조건을 못 맞추는 수험생들의 비율이 대략 70%가 넘는다고 한다. 다들 무모하고 순진하게 입학원서를 쓰기 때문이다. 같은 수능시험 최저 조건의 대학이라도 합격 가능성이 높은 곳이 있고, 낮은 곳이 있다. 또 수험생마다 더 유리한 대학이 있고, 불리한 대학이 있다.

논술 전형에 경험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지 않고 입학원서를 작성했다가는 논술 전형으로 6장의 입학원서를 쓰더라도 4, 5개 대학은 수능시험 최저를 못 맞추고, 수능시험 최저를 맞춘 1, 2개 대학도 합격하기가 너무 어려워 낭패를 볼 수 있다. 따라서 논술 전형에 경험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으며 합격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대학으로 신중하게 입학원서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3 수험생들은 막연히 잘될 것 같다는 이상한 생각을 한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수험생들도 모의 논술시험을 보고 나면 자기가 잘 쓴 것 같고,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최소한의 준비만한 수험생들도 논술로 합격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질 경쟁률이 20 대 1 이상인 대학으로부터 10 대 1 이하의 낮은 대학까지 이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논술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들은 늘 자신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모의 논술시험의 문제 풀이에서 자기 오류와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매일 2시간 정도 최선을 다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틀로 구분하여 첫날은 모의 논술시험 문제를 2시간 작성하고, 그다음 날은 전날 작성한 답안을 스스로 2시간 정도 첨삭하는 훈련으로 대비하길 권한다. 매일 꾸준히 실천해야 희망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2026학년도 수시 모집 논술 전형 42개 대학에서 12,811명 선발

2026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논술 전형은 강남대ㆍ국민대ㆍ단국대(천안)가 새롭게 실시하면서 전체 42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그리고 이들 대학이 선발하는 전체 모집 정원은 12,811명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2025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40개 대학이 12,206명을 선발한 것보다 2개 대학 605명을 증원하여 선발하는 것이 된다.

논술고사 반영 비율은 가천대ㆍ건국대(서울)ㆍ경희대(서울/국제)ㆍ고려대(서울/세종)ㆍ국민대ㆍ덕성여대ㆍ동덕여대ㆍ삼육대ㆍ서강대ㆍ성균관대ㆍ성신여대ㆍ연세대(서울/미래)ㆍ이화여대ㆍ한국기술교대ㆍ한국외대(서울/글로벌)ㆍ한국항공대 등 16개 대학가 100%로 가장 높게 반영한다.

그 다음으로 경기대(서울/수원)ㆍ상명대(서울)ㆍ서경대ㆍ숙명여대ㆍ신한대ㆍ한양대(서울)ㆍ홍익대(서울/세종) 등 7개 대학이 90% 반영하고, 가톨릭대ㆍ강남대ㆍ광운대ㆍ단국대(죽전/천안)ㆍ서울시립대ㆍ서울여대ㆍ수원대ㆍ숭실대ㆍ아주대ㆍ을지대ㆍ한국공학대ㆍ한신대 등 12개 대학이 80%, 경북대ㆍ동국대(서울)ㆍ부산대ㆍ서울과학기술대ㆍ세종대ㆍ인하대ㆍ중앙대(서울/다빈치) 등 7개 대학이 70%로 반영한다.

따라서 논술 전형은 논술고사 반영 비율이 대학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합격의 당락은 논술고사가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많은 대학이 수능시험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능시험 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