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능 모의평가 지원자 현황 분석

대학 자연계열 사회탐구 응시자 지원 허용 확대로

사탐런 수험생 크게 증가하고 N수생 강세도 여전!

유성룡(입시분석가 / 산에듀진학연구소장 /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3 수험생 413,685, N수생 89,887명 응시

오는 11월 13일 시행되는 2026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과학탐구가 아니라 사회탐구를 응시하고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로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이는 2024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중상위권 대학들이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필수 지정으로 반영하던 과학탐구를 변경하여 사회탐구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다. 그리고 이를 ‘사탐런’이라는 부르는 신조까지 생겨나게 했다. 다시 말해 수능시험에서는 사회탐구를 응시하고 지원은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로 하는 수험생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추정할 뿐이다. 예컨대 고등학교에서는 과학 교과목로 공부하고 수능시험은 사회탐구로 응시하는 수험생이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사회탐구 응시자 수로 추정은 가능하다.

수능시험에서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응시자 수를 발표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6월ㆍ9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모평)에서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응시자 수를 발표하여 학년도 응시 현황을 알 수가 있기 때문이다.

2024학년도 6월 모평에서 사회탐구 52.6%(243,767명), 과학탐구 52.8%(244,993명)로 과학탐구 응시자가 0.2%포인트 많았으나, 2025학년도 6월 모평에는 사회탐구 57.3%(271,676명), 과학탐구 53.2%(252,265명)로 사회탐구가 4.1%포인트 많았고, 이번 6월 모평에서는 사회탐구 73.1%(368,018명), 과학탐구 49.4%(248,642명)로 23.7%포인트 많았다.

한편,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1,508명 증원되면서 재수생을 포함한 졸업 수험생(이하 N수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지난 4월 교육부가 202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과대학 모집 정원을 2025학년도 모집 정원으로 선발하지 않고 2024학년도 모집 정원으로 감원하여 선발한다고 발표하여 N수생은 증가하되, 그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번 6월 모평에서 N수생 응시자 수로 예측할 수 있다.

2025학년도 6월 모평에서는 N수생이 88,698명 응시했으나, 이번 6월 모평에서는 89,887명 응시해 1,189명 증가하였다. 하지만, 이를 6월 모평 전체 응시자 대비 비율로 보면 2025학년도 6월 모평에서는 18.7%이었던 것이 이번 6월 모평에서는 17.8%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앞선 2024학년도 6월 모평에서 N수생 비율은 19.0%(88,300명)로 2023학년도 6월 모평에서 16.1%(76,675명)이었던 것보다 2.9%포인트 증가하였다. 이때에는 의과대학 증원 이슈와 함께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을 통해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이 20년 이상 묶여 있던 모집 정원을 증원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길을 터준 것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N수생이 예상했던 만큼 크게 증가하지는 않더라도 수능시험 위주로 선발하는 2026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N수생의 강세는 여전히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N수생의 경우 상당수가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 모집보다 수능시험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모집에 지원하기 위해 준비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수능시험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로 응시했더라도 대학 지원은 취업의 문이 좀 더 넓은 자연계 모집단위로 하고자 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아 이과 수험생의 강세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 368,018, 과학탐구 248,642명으로

2025학년도 6월 모평 때보다 사회탐구 15.8%포인트 증가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이번 6월 모평 응시자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체 응시자는 503,572명으로 2025학년도 6월 모평에서 474,133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무려 29,439명이 많아졌다. 응시자 수가 이처럼 증원된 것은 고3 수험생들이 태어난 2007년이 황금돼지띠 해로 그해 태어난 인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고3 학령인구 증가 때문이다.

이번 6월 모평에 응시한 고3 수험생은 413,685명으로 2025학년도 6월 모평에서 385,435명이었던 것보다 28,250명이 증원하였다. 그리고 N수생은 89,887명으로 2025학년도 6월 모평에서 88,698명이었던 것보다 1,189명이 증원하였다.

그런데 이를 전체 응시자 수 대비로 보면, 고3 수험생 82.2%로 2025학년도 6월 모평에서 81.3%이었던 것보다 0.9%포인트 증가한 것이 되지만, N수생은 17.8%로 2025학년도 6월 모평에서 18.7%이었던 것보다 0.9%포인트 감소한 것이 된다.

N수생 응시 비율이 다소 감소하였더라도 2026학년도 수능시험에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N수생의 강세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N수생 대다수는 수능시험에 다시 도전하여 보다 높은 점수로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번 6월 모평의 영역별 응시자 수를 보면, 한국사 영역이 503,57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어 영역 503,343명, 영어 영역 503,079명, 수학 영역 500,667명, 탐구 영역의 사회탐구 368,018명, 과학탐구 248,642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 25,243명, 직업탐구 7,283명 순이었다. 이런 영역별 응시자 수 순위는 수능시험은 물론 시ㆍ도교육청에서 시행하는 학력평가에서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 영역별 응시자 수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의 변화이다. 2025학년도 6월 모평까지는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이번 6월 모평에서는 감소하고, 대신 사회탐구 응시자 비율이 크게 증가하였다는 것이다.

과학탐구의 경우 2023학년도 6월 모평에서 49.8%(237,630명)이었던 것이 2024학년도에 52.8%(244,993명), 2025학년도에 53.2%(252,265명)로 증가하다가 이번 6월 모평에서는 49.4%(248,642명)로 감소하였다.

이에 비해 사회탐구는 2023학년도에 54.5%(260,176명)이었던 것이 2024학년도에 52.6%(243,767명)로 감소하였다가 2025학년도에 57.3%(271,676명)로 증가하였다가 이번 6월 모평에서는 73.1%(368,018명)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번 6월 모평에서 사회탐구 응시자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앞서도 언급하였듯이 대학들이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과학탐구를 필수 지정으로 반영했던 것을 변경하여 사회탐구 응시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탐구를 응시하고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로 지원하고자 수험생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이과 수험생들은 사탐런이 대세인 것처럼 받아들이지 말고, 희망 대학들의 가산점 부여 여부 등을 반드시 꼼꼼히 살펴보길 권한다. 정시 모집 수능 전형은 수능시험 1, 2점에 따라 합격의 당락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더불어 6월 4일 시행되는 수능 모의평가에서 최고의 점수를 거두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