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불영어’ 논란에 “비율 꼼꼼히 살필 것…전체적 난이도 점검도”
6월 모평부터 출제위원 중 교사 비율 늘려…수능 시험장 사인펜 허용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11월19일 치러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출제 개선안을 충실히 반영하고 영어영역 1등급 비율도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에서 잉크 번짐 논란이 있었던 컴퓨터용 사인펜은 올해부터 개인 휴대가 가능해진다.
평가원이 31일 공개한 2027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보면 올해 수능은 11월 셋째주 목요일인 11월19일 치러진다. 평가원은 “교육부의 ‘수능 출제 체계 개선안’을 충실히 적용해 안정적인 출제 난이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김문희 평가원장은 “교육부 조사 결과에 1등급 비율이 절대평가 취지에 약간 부합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전체적인 난이도 점검과 더불어 1등급 규모에 대한 점검도 철저히 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은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치는 등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난이도 조절 실패는 평가원장의 사퇴로 이어졌다. 교육부는 지난달 영역별 문항 점검위원회를 통합·신설해 난이도를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수능과EBS수능 교재·강의의 연계율은 예년처럼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를 유지하기로 했다. 문항 연계는 올해도 ‘간접’ 방식으로 이뤄진다.EBS교재에 나온 문항과 지문을 그대로 수능에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과 원리를 활용하고 그림이나 도표·지문 등을 활용해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시험지구별로 8월24일부터 9월4일까지다.
김 원장은 “영어영역의 적정 1등급 비율을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영어 1등급 비율을 6% 안팎에서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를 제외하면 (영어 1등급 비율이) 5% 내지 7% 정도였던 것 같다”며 “6월 수능 모의평가 때부터 출제위원 중 교사 비율을 50% 정도로 늘리고 문항점검위에서 (난이도) 검토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했다.
입시업계에선 지난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올해 재수생이 대거 수능에 응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지난해 ‘불수능’의 영향으로 재도전을 선택한 수험생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수능에는 n수생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 종로학원도 “n수생 증가 영향으로 수능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을 수 있고 입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 원장은 “입시경쟁률에 따라 수능 난도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수능 결과와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 등을 통해 수험생 응시집단의 특성을 파악해 적정 난이도를 갖추겠다”고 했다.
올해 수능은 선택과목 체제의 마지막 시험이다. 내년부터는 통합형 수능이 도입된다. 통합사회·통합과학으로 출제되고 국어·수학의 선택과목제가 없어진다. 지난해 잉크 번짐 논란이 일었던 컴퓨터용 사인펜은 시험장에서 일괄 지급하되, 올해부터는 수험생 개인 지참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샤프는 올해도 시험장에서 지급하고 샤프심, 흑색 연필, 흰색 수정테이프, 지우개만 개별적으로 휴대할 수 있다.
김원진 기자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