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40% 이상기준인 서울 주요 16개대 중
고교 교육 기여 평가받은 3, 2028학년도부터 완화


현 고1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부터 서울대의 정시모집 비중이 40%가 아닌 30% 이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특혜 논란 이후 2022학년도부터 서울 주요 16개 대학에 정시를 40% 이상 선발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2028학년도부터 서울대 동국대 한양대는 정시 비중을 30% 이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29일 ‘2025~2026년 고교 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부터 운영 중인 이 사업은 대학이 입시 부담을 완화하고 고교 교육 내실화를 반영하는 대입전형을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부는 올해는 해당 사업을 공모하며 서울 주요 16개 대학 중 자율공모사업 ‘전형 운영 개선’ 분야에 선정되면 대학이 원하는 경우 정시 비중을 40%에서 30% 이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 16개 대학 상당수가 해당 분야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적으로 서울대 동국대 한양대만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들 대학은 2028학년도부터 정시를 다른 대학처럼 30% 이상으로 축소할 수 있다. 전국 195개 4년제 대학의 2026학년도 정시 비중은 20.1%, 2027학년도 19.7%로 수시 비중이 압도적이다.

2022학년도부터 서울 16개 대학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정시로 40% 이상을 뽑아야 했다. 이날 선정 결과에 따라 서울대 동국대 한양대는 2028학년도부터 정시를 30% 이상으로 축소 가능하지만 13곳은 계속 40%를 유지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를 40%로 권고하는 정부 기조가 아예 바뀐 게 아니고 일부 대학에 한해서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 이후 서울대 동국대 한양대는 바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202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공표는 내년 4월까지 하면 되기 때문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정시 축소를 염두에 두고 사업에 지원한 거라 2028학년도에 정시를 축소할 것”이라며 “정시 입학생은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많아 대학 입장에서는 수시를 더 늘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입시업계도 세 대학 모두 정시 비중을 30%로 줄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정시와 달리 수시는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다양한 전형 방법으로 선발할 수 있고, 현 고1부터 시작된 고교학점제 취지를 대입에 잘 반영하기 위해서라도 수시가 적합해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교학점제에서 내신이 5등급으로 완화되며 변별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학은 내신 외 여러 영역을 평가하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늘리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업에는 105개교가 신청했고 최종적으로 92개 대학이 선정됐다. 교육부는 학교당 5억8000만 원을 지원하며 자율공모사업에도 동시에 선정된 16곳에는 추가로 2억5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 주요 대학이 거의 다 선정됐지만 연세대는 탈락했다. 지난해 수시 논술전형 문제 유출 논란이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그것 때문에 탈락했다고 할 수는 없고 여러 평가를 거쳐 점수가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예나ㆍ김민지 기자

출처 : 동아일보